[책 속 한 줄]

일상의 고마움. 
ⓒ 이은정 - 쓰는 사람, 이은정


2023-01-13 16:31:03
물이 나오지 않을 때는 제발 물만 나왔으면 좋겠고,
보일러가 고장 났을 때는
보일러만 돌아가면 소원이 없겠고,
온수가 나오지 않을 때는
온수만 나오면 살 것 같았다.

우리는 사람이 한 계절을 무사히 보내기 위해서는
일상에 얼마나 많은 수고가 필요한지
잘 모르고 산다.

간혹 그중 하나가
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오는 불편을 느끼고서야
감사함은 무섭게 고개를 든다.

ⓒ 이은정 - 쓰는 사람, 이은정
포르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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